안녕하세요, 스킨룩스 대표원장입니다.
여드름약이 사실 많이 보편화되었지만, 아직도 효과에 대해서 잘 모르고 약을 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드름약들은 대개 부작용이 심한 편인데, 제대로 알고 쓰는게 바람직합니다.
오늘 포스팅의 주제는 이소티논과 로아큐탄으로 대표되는 여드름약들의 효과와 주된 부작용입니다.
여드름 치료제의 역사는 오랜 세월 동안 계속되어 왔습니다. 한때 여드름은 ‘청춘의 상징’이 아니라 ‘운명’처럼 여겨졌지만, 과학의 발전과 함께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이제는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 되었습니다. 특히 이소트레티노인즉 흔히 로아큐탄, 이소티논 등으로 대표되는 레티노이드 제제의 등장은 여드름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았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효과만큼이나 다양한 부작용을 동반하기 때문에 신중한 사용이 필요합니다.
1. 여드름 치료제의 역사와 이소트레티노인의 탄생
고대 그리스에서는 여드름 치료를 위해 유황과 식물성 오일을 사용했으며, 중세 유럽에서는 혈액 정화를 위해 사혈(瀉血, bloodletting) 요법을 시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현대 의학이 발전하면서 본격적으로 약물 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1.1. 최초의 여드름 치료제: 항생제의 등장
20세기 중반, 여드름이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라 **피부 속 박테리아(Propionibacterium acnes, 현재는 Cutibacterium acnes로 명칭 변경)**와 염증 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임이 밝혀졌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1950년대부터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과 같은 항생제가 여드름 치료에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장기 복용 시 내성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1.2. 비타민 A에서 발견된 혁신적인 효과
1960년대 후반, 과학자들은 비타민 A 유도체인 **레티노이드(retinoids)**가 피부 세포의 성장과 분화를 조절하며, 특히 피지선의 활동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독일 호프만 라로슈(Hoffmann-La Roche) 연구진이 새로운 합성 레티노이드인 **이소트레티노인(13-cis-retinoic acid)**을 개발하게 됩니다.
1.3. 이소트레티노인의 기적과 경고
이소트레티노인은 기존 여드름 치료제와 차원이 다른 효과를 보였습니다. 특히 심한 낭포성 여드름(cystic acne) 환자들에게서 완치에 가까운 결과를 보이며 1982년 FDA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사용 초기부터 기형아 출산 위험이 제기되면서, 임산부에게 절대 금기인 약물로 분류되었습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연구가 진행되면서 건조증, 탈모, 피부염, 장기 손상 등 다양한 부작용이 보고되었으며, 현재는 반드시 의료진의 감독하에 사용해야 하는 약물로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2. 이소트레티노인의 작용 기전
이소트레티노인은 체내에서 트레티노인(all-trans-retinoic acid, ATRA)으로 전환되며, 주로 핵 수용체(RAR, RXR)를 활성화하여 작용합니다.
피지선 억제: 피지선의 크기를 줄이고 피지 분비를 90% 이상 감소시켜 여드름 원인을 차단
항염증 효과: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를 조절하여 면역 반응을 조절
각질 형성 정상화: 모공의 각질이 과도하게 쌓이는 것을 방지하여 블랙헤드 및 화이트헤드 형성 억제
이 덕분에 치료 효과는 매우 뛰어나지만, 강한 생리적 변화를 유발하기 때문에 다양한 부작용이 동반됩니다.
3. 이소트레티노인의 부작용과 피부 반응 사례
이소트레티노인의 부작용은 전신적 영향과 피부 부작용으로 나뉩니다. 특히 피부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모든 사용자에게 나타날 정도로 흔합니다.
3.1. 피부 관련 부작용
1) 심한 건조증(Xerosis)
이소트레티노인은 피지선 위축을 유발하므로 피부와 점막이 극도로 건조해집니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 입술 건조(cheilitis), 코 점막 건조, 안구 건조 등이 동반됩니다.
일부 환자는 각질 탈락이 심해지고 갈라지는 증상을 겪으며, 심하면 출혈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2) 접촉성 피부염 및 악화된 피부 민감도
피부 장벽 기능이 약화되면서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성이 증가합니다.
화장품, 클렌저, 심지어 물의 pH 변화에도 피부가 쉽게 붉어지고 따가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는 기존에 없던 **접촉성 피부염(contact dermatitis)**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3) 피부 박리(Desquamation)
치료 초기, 일부 환자는 피부가 얇아지면서 비늘처럼 벗겨지는 현상을 경험합니다.
특히 팔꿈치, 무릎, 얼굴 주변에서 심하게 나타날 수 있음.
피부 재생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서, 새로운 피부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따가움과 가려움을 동반합니다.
4) 홍조와 모세혈관 확장(Telangiectasia)
피부 혈관이 확장되면서 얼굴이 지속적으로 붉어지는 주사피부염(rosacea-like dermatitis)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코 주변, 볼, 이마, 턱선 부위에 발현되는 경우가 많으며, 약물 중단 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5) 여드름의 악화(Initial flare-up)
치료 초반, 피지선 활동이 급격히 억제되면서 피부 깊숙한 곳에 있던 염증성 병변이 표면으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6) 피부 색소 침착 변화
피부 재생 주기가 변하면서 색소 침착이 불균형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햇빛 노출 시 지속적인 홍반(erythema)과 과색소침착(hyperpigmentation)이 남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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